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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의 생존법을 가르쳐주는, 권자권투



圈子圈套寫出職場生死劫

장쉰(江迅)

亞洲週刊 22卷 37期, 2008년 9월 21일







직장소설이 중국대륙에서 유행하고 있다. 3부작 권자권투(圈子圈套)가 묘사하는 직장은 화약연기는 없으나 전쟁터보다 더 피비린내가 나며, 죽음보다 더 고통스럽다. 저자 왕창(王強)은, 그의 작품은 단지 어떻게 하면 좋은 일자리를 찾는가를 말한 것이며 직장에서의 생존지침이지만, 또한 화이트칼라가 개미처럼 살아갈 수 없음을 생각하도록 해 준다고 하였다.




기업세계[商圈]는 바다와 같아서 물의 성질에 익숙한 자가 살아남고, 직장은 바둑과 같아서 내막에 밝은 자가 존속한다. 이는 권자권투(圈子圈套)라는 3부작 직장상업전쟁소설이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이치이다. 화약연기는 없으나 전쟁터보다 더 피비린내가 진동하며, 전사자는 없으나 오히려 죽음보다 더 고통스럽다. 소설의 줄거리는 이렇다. ‘훙쥔(洪鈞)이라는 한 하층 판매원은 유명한 다국적기업의 중국지역 대리수석대표로 성장하였다. 그는 머지않아 정식 대표가 될 것이고 사업도 만족스럽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때 옛날 친구 위웨이(兪威)가 놓은 덫[圈套]에 걸러 직장과 사랑을 모두 잃게 된다. 두 사람은 하나의 울타리[圈子] 속에서 숙적이 되었다. 내부의 분쟁과 업계의 암투에 직면하여 이들 두 사람은 음으로 양으로 경쟁하며 각종 수단을 사용하여 상대를 함정에 빠뜨리고 속임수를 쓴다.’

3부작인 이 책은, 권자권투1. 전국편(戰局篇)은 30여만 부를 발행하였고, 권자권투2. 미국편(迷局篇)은 26만 부를 발행하였으며, 권자권투3. 종국편(終局篇)은 막 20만 부를 돌파하였다. 이 소설은 출간되자마자 조용히 인기를 끌어 베스트셀러목록에 올랐으며, 직장인들로부터 ‘직장삼국(職場三國)’ 혹은 ‘직장승경(職場勝經)’으로 불리며, ‘화이트칼라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권자권투가 있다.’고 일컬어지게 되었다. 현재 중국대륙에는 이 3책의 해적판이 무수히 많아서 적어도 수십 종이나 되며, 심지어 권자권투 전집의 해적판도 나와 있다.

지난여름 선전서성(深圳書城)과 선전구서중심(深圳購書中心)에서는 직장생활을 묘사한 소설들이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풍경을 쉽사리 발견할 수 있었다. 부동산시장상황을 반영한 광선생활(光鮮生活), 공무원생활을 서술한 심복(心腹), 경영전략에 중점을 둔 승패[輸贏] 등 ……, 거의 하룻밤 안에 사람들에게 어떻게 생존하고 분투해야 하는가를 가르쳐주는 직장소설이 신속하게 풍미하게 되었다. 출간된 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은 부침(浮沉)은 이미 10만 부가 발행되었으며, 조금 먼저 출간된 두라라 승진기[杜拉拉升職記]는 이미 20여만 부가 발행되었다. 현재 서점에서 볼 수 있는 직장소설은 적어도 30, 40종은 된다.

직장소설을 이야기하면 많은 사람들은 80, 90년대 홍콩 여류작가 량펑이(梁鳳儀)의 재경소설(財經小說)을 연상하게 된다. 그러나 현재의 신 직장소설은 직장 내에서의 암투와 직장 내막의 폭로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소설의 작가들은 대부분 처음 소설을 쓰는 사람들이다. 직장소설의 유행은 대형매체의 소개보다는 동료와 친구들의 입소문에 힘입은 바가 크다.

누리꾼 「시량쉐(西涼雪)」는 권자권투2를 평하면서, “어떠한 교재보다 읽기 편하고 어떠한 소설보다 유용하며, 내가 넓은 시야를 가지도록 해주었다. 만약 몇 년 일찍 이 책을 읽었더라면 나는 많은 시행착오를 훨씬 덜 겪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누리꾼 장샤오(章曉)는 “친구들이 모두 읽고 있으니 나도 읽지 않을 수 없고, 동료들이 모두 읽고 있으니 나도 읽지 않을 수 없으며, 경쟁자들이 모두 읽고 있으니 나도 읽지 않을 수 없다.”라고 하였다.

중국 직장소설의 작가들은 대부분 직장에서 여러 해 동안 실전경험을 쌓은 고수들이다. 승패[輸贏]의 작가 부야오(傅遙)는 실전파 영업전문가로, 과거 아비엠(IBM)과 델(EDLL)에서 영업을 주관하였다. 직장을 나오다[走出單位]의 작가 리루사(栗陸莎)는 쉘(SHELL)중국그룹의 소통사무경리[溝通事務經理] 겸 대변인이며 외교관과 대학교수도 지냈다.

왕창(王強)은 “소설 속에는 나의 그림자, 나의 원소, 나의 인소(因素)가 있지만 완전한 나의 그림자는 아니다.”라고 하였다. 최근 많은 일반직장인들도 자신의 직장에서의 희로애락을 서술한 자신이 창작한 직장소설을 인터넷 논단에 연재하고 있다.

현재 중국대륙의 베스트셀러순위에서 스타덤에 오른 소설들에 대하여 문학평론계에서는 종종 평론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의 문학평론가 레이다(雷達)는 베스트셀러순위에 오른 소설들은 종종 빨리 써서 빨리 읽히고 빨리 버려지는 책으로, 인문가치에 대한 탐색이 결여되어 있다고 하였다.

문학평론가 바이예(白燁)는, ‘소설에서 작가는 직장에서 그들이 느꼈던 점들을 서술하고 있으며, 처음 직장에 들어간 사람들에게도 지침적인 작용을 한다. 그러나 문학상의 의의는 크지 않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문학평론가 제시장(解璽璋)은 오히려, ‘독자의 선택을 무시하고 줄곧 문학의 표준만을 강조할 수는 없다. 비슷한 유형의 소설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통속문학이 서서히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직장소설은 아직까지 시작단계에 불과하며 앞으로 장헌수이(張恨水)와 같은 작가가 출현하고 통속소설의 유형도 더욱 풍부해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현재 여러 출판사와 문화공사(文化公司)는 왕창에게 계속하여 권자권투 4부와 권자권투 전편(前篇)의 이야기를 쓰도록 요청하고 있으나 왕창은 아직 이들의 요청에 답을 하지 않고 있다.

왕창은 “나는 직장소설의 창시자이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것과 다른 소설을 쓰고자 한다. 앞의 3부의 책은 작은 개미가 어떻게 큰 개미가 되고, 큰 개미가 어떻게 자신의 위치를 유지하며, 어떻게 한 무리의 작은 개미들을 데리고 전투를 하는가 하는 것이었다. 지금 이와 유사한 책들은 지나치게 많아졌다. 단지 이쪽 무리의 개미이냐 저쪽 무리의 개미이냐의 구분이 있을 뿐이다. 내가 또 이런 글을 쓴다면 그러한 아류들과 같아지며 나 자신이 만들어 놓은 유행을 따라가는 꼴이 된다. 그래서 나는 한동안 글을 쓰고 싶지 않았다. 지금 나는 역량을 축적하는 중인데, 마음속에서 무엇인가가 밖으로 표출되기 시작하였다.”라고 하였다. 그는 아직 한 글자도 쓰지 않았으며 제목도 정하지 않았으나, 지난달 베이징공화연동도서유한공사(北京共和聯動圖書有限公司)는 이미 그와 계약을 하여 다음 책의 초판으로 30만 부를 인쇄하기로 하였으며, 인세는 이미 100만 위안(약 14만 달러) 전액을 미리 지불하였다. 베이징 올림픽 후에 왕창은 베이징에서 캐나다로 돌아갔다. 가기 전에 그는 아주주간의 인터뷰에 응하였다.




당신은 직장소설의 범주를 어떻게 정하는가?

직장소설은 내가 범주를 정하는 것이 아니다. 나도 내가 쓴 소설이 직장소설이라고 말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러나 실제로는 뜻밖에 편집자와 평론가들로부터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일컬어지게 되었다. 직장소설도 좋고, 상전(商戰)소설도 좋다. 나는 정말로 어떻게 분류되든지 상관하지 않는다. 내가 소설을 쓸 때는 결코 이런 생각들을 하지 않았다. 당시 편집자는 ‘당신이 쓴 이러한 직장 내부의 이야기를 작가들은 이해하지 못하며, 그것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작가가 되지 못한다.’고 하였다.

문학계는 의도적이든지 의도적이지 않든지 우리가 쓰는 것은 소설이 아니고 우리들은 문학을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독자들, 즉 상품의 소비자들은 상품이 자신에게 유용한가의 여부에 관심이 있다. 어떤 독자는, 직장소설은 ‘어떤 교재보다 읽기가 쉽고 어떤 소설보다 쓸모가 있다.’라고 하였다. 당신에게 영업을 어떻게 해야 하고 직장에서 계속 승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가르쳐 주는 무미건조한 교재들은 매우 많다. 그러나 우리의 소설은 그것들보다 훨씬 읽기가 쉽다.




당신은 어떻게 이런 소설을 쓰려고 생각하였는가?

외국기업을 떠난 뒤에 나는 몇몇 엘리트 친구들과 일을 하게 되었다. 2005년에 창업을 준비할 때 나는 나 자신을 지나치게 바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였다. 창업할 때는 매우 바쁘고 돈도 더욱 빠른 속도로 돌기 때문에 특별히 리듬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러자 직장생활을 할 때보다 여유시간이 많아져서 저녁에는 ‘블로거중국[博客中國]’에서 블로그활동을 하였다. 그때 외국기업에 근무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썼는데, 일부 누리꾼들이 상당히 열심히 읽어주었다. 내가 쓴 것은 모두 실화였으며 인명도 실명으로 썼다.

한 친구가 나에게, ‘너는 죽음을 자초하고 있냐? 앞으로 이 바닥에서 더 이상 일하고 싶지 않느냐?’고 하였다. 당시 그는 특별히 마음속의 이야기를 털어 놓느라고 이렇게 장황하게 이야기하였다. 뒤에 나는 이렇게 계속 써나가다가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 없음을 깨닫고 한동안 블로그를 폐쇄하였다. 그러나 화이트칼라, 아이티(IT), 엘리트들 사이에서는 내 블로그가 상당히 인기가 있었으며, 어떤 친구는 그것을 소설로 쓴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해 주었다.




거의 1년이 다 되도록 새 소설을 쓰지 않고 있는 이유는?

내가 2007년 12월에 밴쿠버로 돌아가서 반년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펜도 들지 않았던 것은 나 자신을 돌파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와 첫 번째 책을 쓸 때의 나를 비교하면 새로운 변화가 없다. 나 자신이 발전하지 않았는데 내가 쓴 것이 어떻게 진보가 있겠는가? 나는 이미 3권의 책을 출간하였다. 유행을 좇아 쓴 책을 포함한 이 책들은 결국 사람들에게 두 가지를 말해주고 있다. 첫째는 어떻게 하면 좋은 직업을 찾는가라는 것이고, 둘째는 어떻게 하면 부단히 더 좋은 직업을 찾느냐는 것이다. 내가 쓴 이 3권의 책은 직장인의 생존지침이며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한 마리의 훌륭한 개미가 되는가를 가르쳐주고 있다. 많은 기업의 소유주들은 한 묶음씩의 책을 사서 직원들에게 나누어주고 읽도록 하고 있는데, 이는 소유주들이 직원들을 ‘쇠뇌’시키는 일을 돕는 것이다. 당초 그러한 의도가 있었든지 없었든지 간에 노예주가 노예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 노예가 되는지를 가르치는 일을 돕는 꼴이 되어 버렸다.




새 작품에 대한 구상을 말해줄 수 있는가?

나는, 명문대학을 나오지도 못하고, 영어도 잘 하지 못하며, 또 외국기업에서 서구화와 전문화를 학습할 기회도 가지지 못한 사람들, 입은 옷은 그다지 세련되지 못하지만 머릿속에는 많은 생각들을 담고 있는 사람들, 많은 면에서 어리석지만 틀에 박히지 않은 사고를 가지고 자신의 사업을 시도하려는 사람들에 관한 글을 쓰고 싶다. 그러한 사업이 바로 창업이다. 창업은 이 시대의 맥박이다. 이 사람들은 꿈을 좇아 한 걸음 한 걸음 자신의 사업을 만들어가고 있다. 나의 새 책은 이런 사람들에 관하여 쓰고 싶다. 그것은 더 이상 독자들에게 한 마리의 훌륭한 개미가 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은 뒤에 독자들이 스스로 의식하게 만들 것이다. 전자의 화법은 문제가 있다.

by kevin | 2008/12/23 08:32 | 동아시아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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