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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그릇
















"그림이 보는 예술이라면 도자기는 쓰임새의 예술이다. 그게 도자기의 본질이다...(본문 중, 주인공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키자에몽 이도는 천하제일의 다완으로 일컬어진다. 이것은 조선의 밥공기다. 그것도 가난한 사람들이 예사로 사용하던 그릇이다. 너무나도 조잡한 것이다. 전형적인 잡기다. 형편없이 싼 기물이다. 만든 자가 아무렇게나 만들었다. 개성을 자랑할 것이 없다. 쓰는 사람은 막 다루었다. 저 평범한 그릇이 어떻게 아름답다는 인정을 받았을까? 거기엔 차인들의 놀라운 창작이 있었다. 밥공기는 조선인들이 만들어냈다 하더라도 대명물은 차인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이도가 일본으로 건너오지 않았더라면 조선에서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일본이야말로 그 고향이다. (일본의 한 미학자의 말)"


'이도다완(황도)'을 위한 소설이 나왔다는 모 교수님의 말씀만 듣고 바로 구입해서 읽어 내려갔다.
도자기 전쟁이라는 임진왜란을 전후해서 일본이 조선의 사기장들을 강제로 일본으로 데려갔고 이들이 빗어내는 도자기 등을 이용하여 국부를 다져 명치유신을 성공시켰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아는 것은 이 단순한 사실 뿐이었다.

도예가인 신한균씨가 소설을 쓰게 된 동기가 의아했지만, 글을 읽는 내내 이 소설을 접하게 된 것을 감사하며 시간을 보낸거 같다.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분이 아니기에 당연히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아 많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않고 있는 우리나라의 귀중한 유산을 방대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충실히 담아내고자 한 신한균씨의 노력에 고개 숙여 감사하고 싶다.

의무적(?)으로 방문하게 되는 박물관에서 봐왔던 우리나라의 옛 도자기를 제대로 이해하며 보고자한 적이 있는가..? 그림을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한다고 말해온 나는 도대체 뭘 봐왔었는지 부끄러울 뿐이다.

'신의 그릇'은 일본의 국보가 되어버린 우리의 황도는 우리나라에게 어떤 존재인가를 역사를 통해 처절하게 전해주고 있다. 2부 마지막 몇 페이지를 남기고는 다시 한번 눈을 감게 된다. 나도 모르게 조선 사기장을 위한 기도라도 해야겠다는 무의식적인 행동이었다. 소설을 읽을 때도 그랬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다...

국보를 태워먹는 우리나라에서, 그러고도 정신 못차리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내 아이에게 무엇을 어떻게 말해줘야 하나...

암튼 뭐...직장 동료들에게 읽어보라고 꼭 얘기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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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vin | 2008/05/27 19:46 | books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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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8/05/28 02:0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kevin at 2008/05/28 08:46
김성은님..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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